2026년 1월 말, 카카오가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털 ‘다음(Daum)’ 운영사인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방식의 인수 구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겉으로 보면 “카카오가 AI 역량을 강화한다”는 다소 익숙한 뉴스처럼 보이지만, 이 소식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단순한 지분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움직임은 카카오 포털이 앞으로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 블로거의 글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를 암시하는 신호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기사에 나온 사실을 간단히 짚고, 그 변화가 티스토리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이번 인수의 본질은 ‘포털의 진화 방향’에 있다.
업스테이지는 단순한 IT 기업이 아니라 거대언어모델(LLM)을 핵심 기술로 삼는 AI 회사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요약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이들의 주력이며, 카카오는 이 기술을 다음의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다음이 더 이상 단순히 뉴스와 블로그 글을 나열하는 포털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AI가 직접 답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기존 포털 구조에서는 검색어에 맞는 글이 상단에 노출되는지가 중요했다면, AI가 전면에 등장하는 구조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AI의 답변에 ‘참고 자료’로 사용되느냐가 훨씬 중요해진다. 다시 말해, 이번 인수는 다음의 경쟁력을 검색 기술이 아니라 AI 기반 콘텐츠 해석 능력에서 찾겠다는 선언에 가깝고, 이는 곧 포털 안에 축적된 개인 블로그 글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티스토리 글의 평가는 ‘검색 최적화’에서 ‘AI 이해도’로 이동할 수 있다.
지금까지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의 핵심은 검색 유입이었다. 키워드를 어떻게 잡을지, 제목을 어떻게 뽑을지, 상단 노출을 어떻게 노릴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AI가 콘텐츠를 직접 읽고 답변을 구성하는 환경에서는 평가 기준이 달라진다. AI가 선호하는 글은 단순 정보 나열이나 키워드 반복이 아니라, 맥락이 분명하고 구조가 명확한 글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어떤 배경이 있는지, 글쓴이가 어떤 판단을 거쳤는지가 드러난 글일수록 AI가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다. 이 점에서 티스토리는 오히려 강점을 가진다.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상업적 문구가 적고, 글의 길이와 형식이 자유로우며,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깊게 담기 좋기 때문이다. 앞으로 티스토리 글은 단순히 조회수를 얻기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AI가 참고하는 지식 풀의 일부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업스테이지–카카오 협력은 티스토리 콘텐츠가 ‘소비되는 글’에서 ‘재사용되는 글’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티스토리 블로거가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은 방향
이 변화 앞에서 티스토리 블로거가 당장 모든 전략을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글을 쓰는 관점은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글은 초보자를 전제로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글, 개인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담긴 글, 그리고 뉴스나 트렌드를 단순 요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연결해주는 글이다. 예를 들어 기술 뉴스 하나를 다루더라도, 그것이 개인의 일상이나 콘텐츠 환경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함께 풀어주는 글은 AI가 맥락을 이해하기에 훨씬 좋은 자료가 된다. 이는 조회수를 빠르게 올리는 방식과는 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생명력을 늘리는 방향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점점 ‘검색용 글 창고’가 아니라 ‘사고와 맥락이 남아 있는 기록 공간’으로서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리하며
업스테이지와 카카오의 이번 협력은 AI 기술 강화라는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 포털과 콘텐츠의 관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이 AI 중심 플랫폼으로 이동할수록, 그 안에 쌓이는 티스토리 글은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AI가 참고하는 지식 자산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체감되는 변화는 없을지 몰라도, 글의 역할과 평가 기준은 서서히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티스토리 블로거에게 이 뉴스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조회수가 얼마나 나오느냐”보다 “이 글이 맥락 있는 정보로 남을 수 있느냐”일지도 모른다.